소의 귀를 닮아 이름 지어진 우이도는 목포에서 뱃길로 3시간 반 정도 떨어진 섬이자 모래언덕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돈목, 성촌, 띠밭너머해변 등 맑고 깨끗한 해변뿐 아니라 상산봉 정상에서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광이 아름다운 섬이다. 손암 정약전의 유배지이기도 하며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조선시대 선창이 남아 있다. 우이도의 비경과 함께 우이도의 역사를 살펴보자.
진리마을에서 만나는 정약전의 향기, 《표해시말》과 우이도 선창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우이도행 여객선은 도초도를 경유해 3시간 반 만에 우이도에 도착한다. 우이도의 수문장 역할을 하는 가도가 가장 먼저 여객선을 반기며, 배는 진리마을(우이1구)이 있는 우이도항에 도착한다. 진리마을이 있는 우이도항 건너편으로는 동·서소우이도와 송도가 바라다보인다. 우이도는 섬의 서쪽으로 돌출한 도리섬과 목섬이 마치 소의 귀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소구섬, 우개도라 불리기도 한다. 우이도는 섬에서 가장 높은 해발 359m의 상산봉을 중심으로 산지가 발달해 농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어업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진리마을 선착장 입구에는 우이도가 조선시대에 전략적으로 중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흔적이 남아 있다. 우이도 선창이 그것이다. 우이도는 조선시대 수군기지로도 사용되었는데, 진리마을 산자락에 관아와 돈대가 있었다고 전한다. 우이도 선창은 조선 영조 때인 1745년에 만들어졌다. 배를 정박시키는 포구의 기능, 파도를 막는 방파제 기능뿐 아니라 배를 건조하고 수리하는 조선소의 기능까지 담당했다. 실제로 인근 야산에서 소나무를 베어다 배를 건조했다고 한다. 우이도 선창은 높이 3m로 돌을 쌓아 만들었다. 선창 중앙에는 배를 줄로 묶는 계주석도 남아 있다. 우이도 선창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형태가 가장 온전히 남아 있는 선창으로 전라남도 기념물 제243호로 지정되었다.
우이도의 비경을 만나다, 띠밭너머해변과 상산봉
띠밭너머 갈림길에서 오르막길을 500m쯤 오르면 언덕 아래로 띠밭너머해변이 펼쳐진다. 언덕 위에는 바람을 막기 위해 쌓은 우실(돌담)이 곳곳에 쌓여 있다. 언덕을 내려서면 약 1km에 이르는 띠밭너머해변이 시원스레 모습을 드러낸다. 상산봉에서 내리뻗은 산자락이 바닷가로 떨어져 띠밭너머해변과 그 너머에 있는 성촌해변을 갈라놓았다. 파도가 센 것이 흠이지만, 곱고 단단한 백사장을 갖추고 있어 해수욕하기에 제격이다.
다시 띠밭너머해변 삼거리로 나와 돈목, 성촌마을 가는 길로 올라가면 우이도 사람들의 상수원 인근에 있는 진리고개에 이른다. 진리고개는 우이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상산봉으로 오르는 길목이다. 길이 험하지 않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10분 정도 올라가면 상산봉 주변의 산봉우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섬과 바다의 경계를 따라 우이도의 자태가 선명하다. 상산봉에 오르면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한 다도해의 비경이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상산봉 앞의 봉우리에 가려 진리마을은 보이지 않지만, 우이도항과 가도, 송도, 동·서소우이도뿐 아니라 멀리 비금도와 도초도, 하의도, 상·하태도 등 신안 앞바다의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서쪽으로는 돈목마을과 성촌마을,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우고 있는 돈목해변이 내려다보인다. 산중에는 마을의 흔적도 발견된다. 우이도에서 가장 먼저 형성된 마을이지만 지금은 폐허가 된 대초리마을이다.
우이도의 진짜배기, 사구와 돈목해변
진리고개에서 돈목, 성촌마을로 가는 길은 초록의 숨결이 그대로 전해지는 숲길이다. 진리고개에서 우이2구의 돈목, 성촌마을까지는 2km쯤 가야 한다. 이 길은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원시림을 연상시키는 잡목이 우거져 있다. 800m쯤 걷다 보면 전봇대와 돌담이 언뜻언뜻 보이며 마을의 흔적이 하나 둘 나타난다. 산중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해적들의 노략질을 피해 들어온 사람들이 살던 곳이다. 4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20여 년 전부터 사람이 살지 않게 되었다. 우물과 폐허가 된 집들만이 이곳이 한때 사람의 마을이었음을 알려준다. 대초리마을은 이제 사람의 흔적을 지우며 서서히 자연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우이도로 가는 여객선은 목포에서 하루 1회 출항한다. 운행 코스가 조금 독특해 이를 잘 이용한다면 우이도 여행이 좀더 수월해진다. 목포에서 오전 11시 40분에 출발하면 도초도를 경유해 우이1구의 진리마을에 가장 먼저 도착하며, 시계 방향으로 동·서소우이도, 예리, 돈목, 성촌을 거쳐 도초도에 도착한다. 이 배는 도초도에 하루 정박한 뒤 오전 6시에 출발해 우이도의 반대 방향인 성촌, 돈목, 예리, 동·서소우이도, 진리를 차례로 거친 뒤 도초도를 거쳐 목포로 나가게 된다.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 → 연산동사거리에서 좌회전 → 약 4.3km 직진 →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 우이도행 여객선은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11시 40분에 출항(도초도 경유 약 3시간 30분 소요)
2.주변 음식점
설희네민박 : 가정식 백반 / 신안군 도초면 우이진리길 34-7 / 061-262-7056
3.숙소
설희네민박 : 신안군 도초면 우이진리길 34-7 / 061-262-7056
다모아민박 : 신안군 도초면 돈목길 33-1 / 061-261-4455
성촌민박 : 신안군 도초면 성촌길 33 / 061-261-5187
https://youtu.be/N5jhlc9twiE?si=mPD-CBY9pgPRfCdU